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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 ETC Etc
  • 플랫폼
    극장,TV,온라인,기타()
  • 장르
    교육,기타()
  • 단계
    서비스
  • 제작년도
    2022
  • 분량
    -
  • 타겟
    -

Introduction

장편 다큐멘터리. 해외입양인들의 친생가족 찾기를 돕는 한국인 중년 여성들의 모임 ‘배냇’의 활동을 줌심으로 그동안 숨겨진 국제입양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

1. 기획의도

30~40년 전 미국과 유럽으로 입양 간 한국 아이들은 대략 20만 명이다. 그들 모두에게는 영문으로 된 이름과 생년월일, K-number가 적힌 사진이 있다. ‘K-number’는 아이를 해외로 입양 보낼 때 개별 입양기관이 아이를 분류하기 위해 붙인 표식이다.  

  2022년 30,40대가 된 다수의 입양인이 한국으로 돌아온다. 자신을 버린 부모에 대한 분노에 차서라기보다는,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게 되면서 부모의 심정을 헤아려 보고 싶다는 이유가 크다. 또 여기에는 인생의 조각을 맞춰보고 싶다는 이유도 한몫을 더한다. 그런데 그 퍼즐 조각을 맞추는 데 방해물들이 있다. 

정보를 주지 않는 기관, 개인의 신변 보호를 이유로 부모의 이름을 알려줄 수 없는 법률, 

무엇보다도 해외입양을 보내기 위해 무더기로 ‘고아호적’을 만든 기관과 그것을 승인한 정부. 

  방해물들이 엮여 만든 혼돈의 무늬들은 입양인들을 자신의 과거로부터 계속해서 멀어지게 만든다. 더욱이 이러한 상황은 유난스러운 입양인 개인이 알아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치부된다. ‘잘 살라고 보냈더니 왜 이러고 돌아왔느냐?’라는 식의 정부담당자의 속 편한 답변을 들을 수밖에 없는 것이 작금의 현실인 것이다. 하지만 이는 개인 단위의 문제도, 언제 한번 해결된 적 있는 문제도 아닐뿐더러 이미 끝나 지난 과거로 남은 문제도 아니다. 여전히 미혼모의 아동들이 해외로 입양을 가고, 언론에서는 베이비박스를 없애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로 논쟁을 편다. 우리는 여전히 OECD 국가 중 유일한 입양 송출국이자 세계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런 현상이 가능한 이유가 단순히 개인의 인식수준 차이 때문일까? 단순히 사회계층의 문제일까? 개인들을 둘러싼 사회의 토양이 부패했을 때 개인들은 시야가 흐려진 판단과 결정을 하기 쉽다.  

  이제 개개인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연이나 기구한 운명으로 해외입양인의 이야기를 축소하는 일은 그만두어야 한다. 해외입양은 개인과 집단, 집단과 국가, 국가와 국가 간의 상호관계에서 동시적으로 승인해야 가능한 사건이다. 그렇기에 입양 송출국(한국)과 수령국(미국과 유럽) 양측의 법, 문화 및 문명을 다각도로 이해하고 관찰하려는 노력을 했을 때 입양인 개인의 삶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의 미래는, 과거의 진실을 드러내고 현재를 바로잡을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1950년 이래, 불법적인 입양산업을 해온 입양기관들과 국가는 성인이 된 입양인들에게, 그리고 친생가족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 한다. 해외입양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축소하는 한, 우리는 우리의 오늘이 늘 누군가의 고통과 불행을 담보로 하고 있다는 점을 망각하고 만다. 우리의 오늘을 제대로 직시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한국인 되기’의 과정이라고 본다. 

K-팝, K-콘텐츠를 국부의 상징처럼 여기는 지금 2020년대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K-Number가 돌아오고 있다. 

2. 로그라인

해외입양인들의 친생가족 찾기를 돕는 한국인 중년 여성들의 모임 ‘배냇’의 활동을 줌심으로 그동안 숨겨진 국제입양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

3. 작품정보

케이넘버: 되돌아오는 아이들/ 100분(예정)/ 4K HD/ Stereo/ 다큐멘터리

4. 시놉시스

30~40년 전 해외로 입양되어 한국을 떠난 아이들은 이제 30, 40대의 성인이 되어 ‘낯선 고향’ 한국을 방문한다. 그들은 자신의 뿌리찾기를 시도하지만 대부분 실패한다. 자신이 들고 온 과거기록은 대개 위조된 것이고, 입양기관들은 정보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신의 한국이름조차 진짜 이름이 아니란 걸 알게 된 순간 그들은 상당한 충격과 혼란에 빠진다. 이때, 그들을 돕는 한국인들이 있다. ‘해외입양인을 돕는 모임—배냇.’ 40~70대의 중년여성 8명으로 구성된 작은 모임 배냇은 해외입양인들과 함께 온·오프라인으로 한국 전역을 누빈다. 친생부모를 찾는 과정에서 과거 불법적으로 행해진 ‘입양산업’의 실태를 온몸으로 체감하면서, 또 입양인들의 다양한 케이스를 만나면서, ‘배냇’은 성장해간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입양인이 성공적으로 부모를 상봉하도록 돕는 일이 활동의 전부이자 보람인 줄 알았다면, 이제는 다른 세상을 보게 된 것이다. 부모흔적찾기에 앞장선 사회부 기자 출신이자 배냇의 리더 김유경과 배냇 멤버들, 국제법정에 한국정부를 피고로 세우려는 법학자이자 배냇의 동료 이경은, 장기미제실종아동 수사팀의 형사이자 배냇의 비밀요원 박동환,  이 작품은 이들을 중심으로 한, 해외입양인들을 둘러싼 한국인들의 ‘한국인 되기’ 과정이다. 

5. 연출 의도 

한국 출신 해외입양인을 다룬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는 적지 않다. 기구한 운명으로 고통의 삶을 살아 눈물을 자아내는 해외입양인, 올림픽선수로 국위선양을 하는 해외입양인, 혹은 해외에서 정재계, 법조계, 의학계 등 성공한 모습으로 등장한 해외입양인. 하지만 이들 작품은 공통적으로 해외입양인의 삶을 불쌍한 타자 내지 성공한 개인의 신화로 축소함으로써 관객과 안전한 거리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해외입양 문제에 내재된 국가적, 사회적 차원의 복합적인 층위를 감춘다. 물론 입양인의 이야기를 다른 관점에서 풀어낸 작품도 있다. 여기에 속하는 작품들은 주로 해외입양인 스스로가 감독이 되어 자신의 삶을 밀도 있게 그려낸 자전적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한다(예: <포겟 미 낫>(2021), <차정희를 찾아서>(2010), <여행자>(2009) 등). 그러나 이 경우도 마찬가지로 해외입양인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자기 삶의 문제가 되지 못한다. 관객들은 이를 단지 특별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로 볼 뿐이다.

  하지만 해외입양이 특별한 개인의 에피소드에 불과할까? 국가는 사적기관이 아이를 마치 상품처럼 ‘주문 후 배송’ 가능한 ‘대리입양’을 자유롭게 행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기관은 해외입양과 관련한 자신들의 무책임함을 방기하고 아이와 아이 인생기록을 자신들의 것이라며 내주지 않고 있다. 이 모든 진실을 숨긴 채, 입양인이 ‘부모를 상봉하는 미담’을 언제까지 되풀이할 것인가? 

우리가 그리는 가족의 모습은 대체 어떤 모양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