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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춘추] 콘텐츠와 새로운 피서 풍속도

작성자
강동현
작성일
2019-07-11
조회수
4,151


경기일보 천자춘추 : 2019.7.8(화), 22면


기사링크 :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2128708



요즘 수시로 전달되는 ‘행정안전부’의 폭염경보, 야외활동 자제 문자메시지는 올여름 무더위의 기승이 심상치 않으리라는 것을 짐작게 한다. 자연히 머릿속에는 ‘더위를 피하여 시원한 곳으로 옮긴다’의 사전적 의미인 피서(避暑)라는 단어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콘텐츠 산업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핵심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따라 양적, 질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다양하고 새로운 콘텐츠가 우리의 피서 풍속도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그럼 어떤 콘텐츠들이 우리의 오랜 피서 풍속도를 바꾸고 있는 것일까? 더위를 피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산과 들, 자연으로 떠나 잠시나마 일상을 잊고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여행일 것이다. 과거의 여행이 개인의 체험과 만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액션캠 등 새로운 장비를 통해 본인의 경험을 사진ㆍ영상 콘텐츠로 기록하는 것이 필수다. 이런 콘텐츠는 단순히 기록으로 끝나지 않고, SNS를 통해 모두와 함께 공유되고 새로운 유행을 낳고 있다. 최근에는 지구촌 어떤 여행지를 가던지 SNS를 통해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공중부양, 단체 점프 등의 사진을 촬영하고 공유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더위를 피하는 또 다른 방법인 공포체험 또한 변하고 있다. 한여름에 머리카락이 삐쭉 서는 공포감을 느끼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며, 단박에 더위를 잊는다. 과거 책이나 구전으로 전해지던 무서운 이야기들은 최근 새로운 스토리 IP로 재탄생해서 OSMU(One Source Multi Use) 시대의 여름철 새로운 콘텐츠 아이템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미국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들이 공포영화로 개봉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내의 괴담들이 컴퓨터 그래픽(CG)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실감나는 공포영화로 구현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운 장치인 VR을 통해 직접 현실처럼 느낄 수 있는 가상현실 공포 콘텐츠가 여름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최근 가장 대중적인 피서 풍속도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아래 도심, 가정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다. 넷플릭스, 유튜브로 대표되는 OTT 서비스(Over The Top)를 통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개인이 좋아하는 장르의 방송ㆍ영화만 골라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감상할 수 있다. 자! 이번 여름은 어떤 장르의 콘텐츠와 함께 열대야를 극복하고 멋진 휴가를 보낼 것인지, 즐거운 상상에 빠져보자.



김경표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


출처 : 경기일보(http://ww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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