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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저널 2022년 3월호] 공공기관 인터뷰 - 경기콘텐츠진흥원장 민세희

작성자
조미진
작성일
2022-03-17
조회수
2,823

(사진 : 경기 인디고프로젝트 청춘싸운드)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설립목적과 주요업무는 무엇인가요?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은 1,350만 경기도민 및 관내 콘텐츠 기업과 콘텐츠 산업 진흥을 담당하는 기관입니다. 경기도는 전국 콘텐츠 산업 매출의 24.9%를 차지하며 국내 2위로 매우 중요한 지역입니다. 책, 만화(웹툰), 문화기술, 실감콘텐츠, 메타버스 등 전통 콘텐츠부터 기술기반 콘텐츠까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진흥원의 주요 목적은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콘텐츠 제작지원을 통한 산업진흥, 콘텐츠 산업의 창업지원, 그리고 이러한 콘텐츠 산업의 경기도 내 지역균형 발전입니다. 콘텐츠 제작지원의 경우 콘텐츠산업본부와 미래산업본부를 통해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기술 기반 콘텐츠 제작과 신시장 개척에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경기도에는 총 31개나 되는 시군이 있을 만큼 넓은 지역이므로 동서남북 권역별로 나누어 창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권역별 특성에 맞춰 스타트업부터 개인창업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창업을 위한 투자지원과 교육을 제공하고 지역 내 대학교 등의 연계를 통한 네트워크를 제공합니다. 

본원이 위치한 부천시 외에 성남시(판교), 의정부시, 수원시(광교) 등에 분사무소를 두고 있는데 올 해 안에 경기도 동부권에도 신규 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입니다.


제15회경기게임오디션



행정분야가 아닌 실무분야의 경기콘텐츠진흥원 제10대 원장이 취임하셨는데, 원장님의 간단한 소개와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행정전문가 아닌 현장에서 활동하던 콘텐츠 전문가도 기관 운영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경콘진이 현업인들에게 필요한 기반을 만드는 곳이라면 저는 이러한 기반에서 작업을 해왔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현장을 경험한 사람이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일에 더 적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제 임기동안 크게 2가지를 이루고 싶은데요, 콘텐츠산업의 연구개발(R&D)과 ESG(환경, 사회, 투명경영)의 도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먼저 연구개발은 문화기술을 접목한 콘텐츠 산업으로 변화시켜 선도하기 위한 것인데요, 지금껏 경콘진은 전통 콘텐츠 지원이 두드러졌으나 새로운 환경으로 전환을 위한 기술 연구개발 지원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에 맞춰 올해 새롭게 문화기술산업팀을 신설했습니다. 해당 팀에서는 문화기술 연구개발 사업, 문화기술 사업화지원, 실감 콘텐츠 실증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성남시 판교에 있는 남부권역센터에서는 콘텐츠와 인공지능이 결합된 프로젝트를 제작하고 상업화하는 사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과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콘텐츠산업의 ESG(환경, 사회, 투명경영)의 도입은 공공기관의 사회적 역할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먼저 콘텐츠 산업의 제작과 소비 환경에서 탄소저감 방법을 도입하고자 합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저감의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개발해서 콘텐츠 산업에 적용하고자 합니다.

사회적 책임의 경우, ‘정보와 기술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아졌지만 고도화된 기술환경에 맞춰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환경을 누리는 사람이 많은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자본의 차이에 따라 기술 접근의 격차가 발생할 수 있는데요,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정보와 기술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기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기업 해외 진출에 대한 비전은 무엇인가요? 


콘텐츠 산업의 해외진출 지원 방식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처럼 해외 전시회에 참여해서 콘텐츠 제품 만들어서 보여주고 판매하는 방식은 지금은 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콘텐츠를 만들고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플랫폼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의 방식으로 변화가 필요합니다.


최근에 한복을 입은 스파이더맨이 마블코믹스의 5월호 표지를 장식할 계획이라 이슈가 되었는데요. 한국계 미국인 일러스트레이터가 신윤복의 ‘단오풍정’을 패러디하여 갓을 쓰고 한복을 입은 스파이더맨이 청포에서 빨래를 하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해당 작가는 SNS를 통해서 자신의 작품을 홍보를 해왔는데, 마블코믹스에서 먼저 연락을 취해 커버그림을 요청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모든 채널을 통해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국내 디지털 디자인 업체인 ‘디스트릭트’가 뉴욕 타임스퀘어에 설치작업을 하면서 해외에 진출을 하였는데요,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진출이 가능한 상황에서 새로운 해외 진출 지원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장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MOU



콘텐츠 산업에서 일자리 창출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경콘진에서 일자리 창출은 지역육성본부의 권역별 창업지원 사업을 통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동서남북 권역센터를 통해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산업 내의 창업은 크게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제작을 통한 창업과 스타트업을 통한 창업입니다. 


제작을 통한 창업은 기존의 제작사들이 고객사의 수주를 받으면서 해외 진출을 하거나 회사의 규모를 키우면서 새로운 고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스타트업의 경우 좋은 사업 아이디어가 있어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데모데이를 통해서 투자를 받으면서 창업이 진행되는 것입니다. 

스타트업은 스케일업이 가능하며 솔루션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라, 고객사 기반의 제작사와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 둘을 구분해서 콘텐츠 산업 내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방향을 수립하였습니다. 



2021NRP데모데이_경기XR쇼케이스



올해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새로운 역점사업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말씀부탁드립니다.


새로운 역점사업은 디지털전환을 기반으로 한 페스티벌, 미래축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메타버스, NFT(대체불가능한토큰) 등의 새로운 기술 환경에서 콘텐츠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소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축제가 될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축제에 ESG(환경, 사회, 투명경영)에서도 환경영역인 탄소저감을 실천하는 장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축제에 자가용과 대중교통으로 가는 것을 비교해서 무엇이 탄소저감에 더 가까운 방식인지 그리고 탄소저감을 유도하는 이동방법이 행사 운영자와 참여자의 입장에서 각각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직관적으로 에너지 소비에 대해서 이해하는 게 아니라 정확한 진단과 측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축제를 통해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기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장을 운영하는 제조업이 아닌 콘텐츠 산업에서 탄소 저감이 왜 필요한가에 대해서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는데요. 친환경적인 음악 콘서트 개최방안은 없는지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거죠. 인공지능(AI)이 전 산업분야에 확대된 것처럼, ESG도 모든 산업분야에 적용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기사 링크 : http://www.najournal.co.kr/bbs/board.php?bo_table=m04_01&wr_id=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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